다이어리

귀거래사

티가세 2006. 4. 18. 06:59

 

귀거래사

 

             - 한명수 -

 

 

그리운 노루고개

못가네 아직은

사람이 그리워 나는 못가네

 

반쯤 열려진 사맆문사이로

노란색 저절로 흥에 겨워하고

건너 산 허리엔 분홍빛이 좋으니

 

비질하다말고 망태기 찾아매어

온 낮을 곳집 옆에 쭈그리고 앉아

파릇한 쑥이나 담아보고싶어도  

 

나는 아직 못가네

사람이 그리워 나는 못가네

 

부엉새 소리에 놀라 

옷섶엔 말뚝 박고

황조 소리에 흠칫

발걸음이 바빠진다해도

 

언제나 가고픈 

노루고개 내 고향

그리운 도체비 전설속으로

 

나는 아직 못가네

사람이 그리워 나는 못가네

 

 

 

           

 

 

 

 

 

* 곳집 : 꽃상여를 보관해 두는 산속 작은 倉庫

* 도체비 : 도깨비의 古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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