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빈 김장독
티가세
2007. 8. 28. 07:28
빈 김장독
올해도 나는 김장김치를 담지 않았다.
"김장독 깨끗이 씻어서 뒤뜰에 묻어 놓았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누어 먹읍시다. 뒤뜰에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로 전화를 한 지인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가.
며칠 후면 항아리에 이 집 저 집의 정성이 담긴 김치들로
채워지고 서로 섞이며 익어서 색다른 맛으로
익어 가는 것이다.
- 박남준의《박남준 산방 일기》중에서 -
* 산방에 묻혀 검박하게 사는
한 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우의와 배려의 기초가 탄탄해야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이겠지요. 빈 김장독에 담겨 익어가는 것은
오로지 김치뿐만이 아닙니다. 훈훈한 정이 담기고,
웃음이 섞이고, 행복의 맛이 익어갑니다.
올해도 나는 김장김치를 담지 않았다.
"김장독 깨끗이 씻어서 뒤뜰에 묻어 놓았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누어 먹읍시다. 뒤뜰에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로 전화를 한 지인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가.
며칠 후면 항아리에 이 집 저 집의 정성이 담긴 김치들로
채워지고 서로 섞이며 익어서 색다른 맛으로
익어 가는 것이다.
- 박남준의《박남준 산방 일기》중에서 -
* 산방에 묻혀 검박하게 사는
한 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우의와 배려의 기초가 탄탄해야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이겠지요. 빈 김장독에 담겨 익어가는 것은
오로지 김치뿐만이 아닙니다. 훈훈한 정이 담기고,
웃음이 섞이고, 행복의 맛이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