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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을 지운 나의 모습

티가세 2024. 11. 9. 21:32

검버섯을 지운 나의 모습
- 은퇴 후 면접 준비에 대한 생각

은퇴라는 큰 전환점은 언제나 나를 돌아보게 한다. 바쁘게 살아온 날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삶의 그늘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나에게는 면접 준비라는 단어가 무겁고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는 나의 발걸음은 여전히 설레임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가기 전에, 나는 먼저 한 가지 작은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얼굴에 난 검버섯.
은퇴 후 느닷없이 내 얼굴에 나타난 이 작은 변화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어릴 적에는 ‘흰 얼굴’이나 ‘주름 없는 피부’에 대한 강박이 없었고, 그저 나이 듦을 멋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그 자리에 서게 되니, 내 자신을 조금 더 신경 쓰게 되었다.

검버섯은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내 외모와 그로 인해 느끼는 자신감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았다. 나를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에게 첫인상을 잘 남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전문가의 손길을 빌려 그 검버섯을 없애기로. 얼굴에 난 작은 변화 하나가 내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치료 후 거울 속에서 조금은 달라진 얼굴을 보았다. 그저 눈에 띄던 검버섯이 사라진 것만이 아니라, 내 얼굴에 비친 나의 모습도 한층 밝아진 듯 했다. 그것은 단지 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통해 은퇴 후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처럼 느꼈다. 내 모습이 바뀌었고, 그 변화는 마음속에서도 일어난 것이었다. 검버섯을 지운 후, 나는 자신감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

그렇다, 외적인 변화가 내 안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나이 듦을 받아들이면서도 나를 가꾸는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은퇴 후에도 나는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그저 나이 든 사람이라는 시선을 넘어서, 내가 가진 경험과 지혜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검버섯을 지운 내 얼굴은 새로운 면접을 준비하는 나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그것은 단지 외모를 가꾸는 일이 아니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하며, 나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임을 느꼈다.